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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단체 백악관 시위 키워드는 'STOP'…3년간 한인 참여 시위 50건

한인들의 백악관 시위는 1970~80년대 한국 군사독재 정부에 대한 반대가 시작이었으며 최근에는 일본의 오염수, 한국 대통령 미국 방문에 따른 각종 이해 요구가 관련된 항의성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주 한인들에게 2000년대 들어서 가장 큰 참여와 관심을 받은 시위는 역시 생존권에 관련된 ‘인종 차별과 혐오 반대’ 행진이었다.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 발생 5일 후인 2021년 3월 21일 백악관 인근에서 첫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무고한 한인 4명을 포함해 총 8명이 총에 희생된 사건이었다. 2020년 플로이드 사망 사건 10개월 후라서 흑인계와 백인들도 대규모 참가해 관심을 보였던 시위였다.     플로이드 사망 사태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이 시작된 뒤어서 더 힘을 받았다는 것이 당시 참가자들의 경험담이다. 2020년 6월 전후로 전개된 시위로 한때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지하 벙커로 이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 파급력이 증명되기도 했다. 당시 한인 2세들 중심으로 유색인종 인권 옹호와 차별 반대를 외치는 시위 참여가 두드러졌다.   가장 많았던 피켓 구호는 ‘중단하라(Stop)’였다고 마크 장 메릴랜드 주 하원의원이 전했다.     “당파성을 떠나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충격을 받았던 사건이며, 특히 아시아계 지도자들은 잠을 못 이루는 날들이었죠. 그래도 동등하게 인정받는 시대라고 믿었는데 말이죠. 부끄럽기도 했지만 여러 시위에서 함께 피켓을 들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2021년에는 2020년에 비해 시위대에 대한 제재나 진압이 없었지만, 정권 교체 시기 백악관 주변이 긴장감은 높았다. 결국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 반대 외침은 주요 도시는 물론 수도 DC에도 역력했던 셈이다.     라파예트 스퀘어에서 벌어진 아시안 혐오 반대 관련 시위는 2020년과 2021년 최고조에 달했다. US공원 서비스 자료와 현지 언론 보에 따르면 아시안 단체들의 주도로 열린 시위는 2020~2022년 총 240여 건에 달했으며 대부분은 유색 인종 옹호 단체들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여기에는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연대(AAAJ) 등 한인 단체들이 이름을 올린 시위도 50여 건 있었다.     팬데믹에 대한 책임이 일부 정치권에서 ‘쿵플루(Kungflu)’, ‘차이나 바이러스’로 불리면서 아시안들은 바이러스를 가져온 더러운 외국인으로 취급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일부 2세들의 자각이 일어난 시점이었다.     당시 애틀랜타에 거주하며 DC와 뉴욕 등 시위에 참여한 애드리안 서씨는 “행진에는 주로 2세 출신의 활동가들과 대학생들, 주변 지인들이 참가했는데 놀라고 화난 표정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시위가 없었다면 관계 당국의 관심이나 여론 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모두 판단했다”고 당시 절박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아시안이 증오의 대상으로 총격 살해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 일상에서 자행되는 차별이 묵과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의사당에서 만난 마크 다카노 연방하원의원(가주)은 이와 관련 “연방 차원에서 해당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정교한 보고 체계와 정보축적 인프라가 없었음은 물론이며 이를 개발하려는 노력도 최근에서야 시작됐다”며 “시스템을 통해 기록되지 않는 범죄는 문제로 고려되지 않는다”고 현실을 전했다. 정서만 바꿀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정비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개혁’이 된다는 취지다.           2021년 아태계 기용이 미진하다는 여론에 밀려 바이든이 선임한 에리카 모릿수구 백악관 아태계 대표부(AAPI liaison)는 아직 필요한 입법과 행정 관련 조언을 대통령에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와이 출신인 그는 일본과 중국계 3세다. 올해 초 뉴욕타임스는 그가 2년 동안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후 방문자 역할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DC 정가에서는 그의 역할이 두드러지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2017년 드림법안부터 현재의 아시안 차별 금지 시위까지 라파예트 스퀘어를 달구어온 한인과 아시안들의 목소리가 2차선 도로 건너 백악관 깊숙이 메아리치는데 그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시위 한인단체 백악관 시위 시위 참여 백악관 인근

2023-09-19

[J네트워크] 백악관에 다시 붙은 ‘스톱’ 표지판

 지난주 찾아간 미국 백악관 브리핑실의 좌석에는 ‘멈춤(Stop)’ 경고 사인이 가득 붙어 있었다. ‘이곳에 앉지 말라’는 문구가 함께 적혔는데, 출입기자 가운데 하루가 멀다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다 보니 언론 브리핑 참석 인원을 다시 제한한 것이다.   총 49석 중 ‘멈춤’이 붙지 않은 자리는 14석에 불과했다. 신문 풀 기자석, 방송 풀 기자석, 통신 기자석 등 지정된 자리를 빼면 사실상 외국 기자는 당분간 브리핑에 참석하기 힘들게 됐다.   2년 전 1차 유행 때도 이런 인원제한을 뒀다. 그러다 전면 개방을 한 게 지난해 6월이다. 대변인실 직원들과 기자들 모두 마스크까지 벗고 한껏 정상화에 다가선 기분을 느꼈지만 불과 7개월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백악관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패러거트 광장에는 이날도 무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기온은 2~3℃까지 떨어졌는데 바람마저 불어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았다. 몇 시간 째 기다리던 한 주민은 “줄 서다 다른 병에 걸리겠다”며 그냥 자리를 떴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TV 카메라 앞에서 국민에게 “구글 검색창에 ‘가까운 검사소’를 검색해 보라”고 말했다. 그러면 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거란 이야기였다. 그러나 당장 백악관 주변부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했던 한 지인은 구글에 나온 검사소마다 찾아가 봤지만 “오늘 분량이 다 끝났다”며 모두 퇴짜를 맞았다. 100달러 이상 내야 하는 유료 검사소조차 며칠 뒤에나 예약이 가능했다. 그는 결국 출국자용으로 250달러에 긴급 PCR 검사를 해주는 곳을 찾아가 겨우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미 정부가 연말연시 대규모 확산을 막을 비책으로 내놓은 자가진단 키트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백악관 인근 대형약국 체인 정문에는 ‘품절’ 공지가 며칠째 그대로다. 밑에 ‘언제 들어올지 우리도 모름’이란 문구만 덧붙었다.     마치 2년 전 마스크 대란 때 그랬던 것처럼, 미리 자가진단 키트를 사놓은 사람은 주변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다.     모두 2022년 새해 벽두,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된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광경이다.   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다시 반복되니 사람들의 인내심도 바닥나는 모습이다. 몇몇 과학자 이야기대로 이번 오미크론은 예상보다 짧게, 약하게 지나갈지 모른다.     그러나 앞으로 또 다른 위력의 변이가 닥쳤을 때, 제대로 된 준비 없이는 계속 혼란이 반복될 수 있음을 미국이 먼저 보여주고 있다. 김필규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백악관 표지판 백악관 브리핑실 백악관 인근 당장 백악관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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